푸조 시트로엥, 같은 플랫폼 다른 느낌

과거에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각각의 플랫폼을 따로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유연한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모델이 같이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개발 비용과 기간까지 줄일 수 있기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푸조 3008, 5008 그리고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모두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 EMP2 플랫폼은 그 외 에도 여러 푸조 시트로엥 모델에 사용된다. SU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푸조와 시트로엥은 SUV 모델에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날로 성장하는 브랜드다. 특히, 3008과 C5 에어크로스는 같은 뼈대에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C5 에어크로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다부진 SUV 차체에 포인트 컬러로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 어필한다. 반면, 3008은 이전 세대보다 몰라보게 바뀐 디자인으로 정통 SUV에 부합하는 디자인이다. 탄탄한 차체와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 푸조도 이렇게 SUV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린 모델이다. 물론, 더 큰 5008도 마찬가지다.

실내도 서로 다른 개성이다. C5 에어크로스는 둘로 나뉜 세로형 에어 벤트 사이에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심어 빵빵해 보이는 느낌을 강조한다. 거기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운전자가 다양한 정보를 바로 알아볼 수 있다.

3008과 5008은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미래 지향적인 모습은 그동안 보기 드문 테마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특히, 인체공학적인 차세대 아이-콕핏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이끌어낸 핵심 아이템이다. 두 모델 모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에 디지털 기기 호환성도 매우 좋다.

주행 느낌도 많이 다르다. 단단함 속에 안락함을 아우르는 건 두 모델이 공통적으로 지닌 특성이지만, 세부적인 모습은 다른 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한 모델로 안락함을 테마로 잡았다. 이는 C4 칵투스도 마찬가지다. 시트는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했으며, 시트로엥 100년 노하우가 집약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과 협업으로 동급에서 보기 드문 승차감을 보여준다.

3008과 5008은 C5 에어크로스보다 좀 더 스포티한 설정이다. 암팡진 스티어링 휠을 잡아 돌리면 SUV라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날랜 모습을 보여준다. WRC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운전자라면 3008쪽이 어울리고 나긋나긋한 운전과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운전자라면 C5 쪽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푸조 시트로엥은 과거 소형차와 실용적인 모델만을 중시한다고 생각했었지만, SUV 라인업을 보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트로엥은 한국 시장에서 C4 칵투스와 스페이스 투어러만 판매하다 C5 에어크로스를 시작으로 C3 에어크로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