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탱크를 품은 QM6

르노삼성 QM6가 3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이번 부분 모델의 특징은 ‘QM6’ 자체보다 LPe 모델의 등장과 고급 모델인 ‘프리미에르’의 론칭이 관심을 끈다.

디자인적인 면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모델을 구매한 사람의 대부분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골랐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우선,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이 변경됐다. 또한, 앞범에 하단에 버티컬 라인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더욱 넓어 보인다. 추가로 LED 전방 안개등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기존 RE 트림에만 제공하던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도 LE 트림까지 기본 적용했다.

실내도 약간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2열 시트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운전석 메모리&마사지 시트, 운전석 매뉴얼 쿠션 익스텐션, 풀 스크린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이 새롭게 선보인다. 거기에, 8.7인치 S-링크 화면에 공조 장치 위젯 배치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보강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LPG를 연료로 하는 SUV는 없었기에 QM6 LPe가 등장하면서 독보적인 모델이 됐다. 세단 모델에 적용했던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 타이어 보관 장소에 탑재한 도넛 탱크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이 중요한 SUV에 딱 들어맞게 됐다. 물론, 트렁크 바닥이 약간 올라오긴 했지만, 일반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도넛 탱크는 후방 추돌 사고 시 2열 시트 탑승객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후방 추돌 시 탱크가 탑승 공간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승객석을 밀고 들어오지 않게 설계됐다. 또한, 기존 원통형 탱크 재질보다 경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강판을 사용하고 탱크 두께를 15%나 강화해 안정성을 대폭 개선했다. 겨울철 시동 불량 우려까지 고려해 3세대 LPI(Lipuid Petroleum Injection)을 채택했다. 무엇보다 경제성 측면에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도넛 탱크 용량은 75리터로, 80% 정도인 60리터를 충전할 경우 약 534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9km(19인치 휠은 8.6km).

LPG 모델을 운전해 본 게 15년은 넘은 거 같다. 막상 시동을 걸어보니 가솔린 엔진 모델과 큰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LPe 모델의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로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제원은 아니다. 하지만, 운전 성향이 느긋함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부족한 성능도 아니다. 차가 힘들어할 때는 고속에서 추가적인 속도를 내려고 할 때만 출력의 한계를 보여준다. 이번 시승에서 고속도로와 시내 구간 모두를 시승해본 결과 가솔린 모델(144마력)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승차감은 다소 부드럽다. 특히, 시트가 마음에 들었다. 승객을 잘 감싸줬기에 장거리 운행에도 큰 문제 없어 보였다.

과거 LPG 모델은 택시 혹은 렌터카에 많이 팔리는 모델로 ‘깡통’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며 일반인도 LPG 모델을 살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게 보인다.

LPe 모델의 단점이라면 충전소를 꼽을 수 있다. 주유소보다 적기에 집 주변 혹은 출퇴근 시 충전소가 없다면 매우 어려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충전소가 가깝다면 꽤 괜찮은 모델이 등장한 셈이다.

 

르노삼성 QM6 LPe

가격: SE 2376만 원, LE 2533만 원, RE 2769만 원, RE 시그니처 2946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