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의 인기는 계속될까?

4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티볼리는 소형 SUV 왕좌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비슷한 크기의 SUV가 도전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티볼리는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이름도 거창한 베리 뉴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모두 새롭다. 헤드램프는 풀LED(사양에 따라 상이)로 가다듬어 더욱 또렷해진 인상이다. 하단에는 LED 안개등와 새로운 범퍼 스타일로 더욱 단단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는 리어 램프도 마찬가지로 LED로 한껏 멋을 냈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선명해진 디자인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지만, 더욱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실내다. 시승차는 V7 트림으로 최상위 모델이다. 거기에, 추가 금액을 지불한 블레이즈 콕핏 옵션이 들어간 모델이다. 블레이즈 콕핏 옵션은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됐다. 모든 트림에서 고를 수 있는 옵션이 아닌, 최상위 트림인 V7에서만 고를 수 있는 옵션이다.

큼지막한 디스플레이 모니터 아래에는 공조기 관련 버튼이 직관적으로 배치돼 있는데, 동급 최초로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이다. 그 아래에는 통풍과 열선 시트 버튼이 배치돼 있다.

시승차는 V7 트림(가솔린, 2WD)으로 최상위 모델이다. 4륜구동 옵션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풀옵션. 따라서 모든 티볼리가 앞서 언급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LED 헤드램프와 통풍 시트는 V5 트림부터 들어가고 듀얼존 에어컨은 V7 전유물이다.

파워트레인은 새롭게 선보이는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사의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은 163마력이며, 최대토크는 26.5kg.m이다. 참고로 디젤 모델은 1.6리터 배기량으로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33.0kg.m의 최대토크를 보여준다.

가솔린 엔진의 장점은 아무래도 정숙성이다. 아이들링은 조용하고 진동도 적다. 1.5리터의 배기량이지만, 터보차저의 도움을 받아 1500rpm이라는 낮은 분당 회전수에서 최대토크를 뽑아낸다. 힘이 부족하진 않을까 생각되지만, 1360kg의 무게를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시승은 고속도로 위주로 진행됐지만, 다소 정체구간이 있었기에 시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주행 환경이었다. 속도를 올리는 타입이 폭발적이진 않다. 아무리 터보를 품었다 한들 배기량의 한계는 있다. 큰 힘을 내기 위해 터빈 사이즈를 키운다면 지긋지긋한 터보랙에 시달려야 할 테니 고속보다는 실용적인 영역에서 효과를 볼 수 있게 타협했을 것이다. 강력한 성능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엔진을 쥐어짜며 속도를 올리는 타입도 아니다. 최고출력보다는 낮은 회전수에서 터지는 최대토크 덕을 보고 있다. 제원상 1500rpm에서 터지는 최대토크는 조금 더 늦게 힘을 내는 느낌이다. 1800rpm에서 힘을 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힘을 내기 전, 약간의 터보랙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힘을 낸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 4000rpm까지 최대토크를 유지한다. 그 느낌이 꽤 좋다. 감성을 채워줄 배기사운드는 없지만, 부리나케 돌아가는 엔진음을 온전히 느낄 순 있다. 승차감은 유럽 자동차 느낌이다. 부드러움보다 단단함이 느껴진다. 시승 코스에는 강원도 구속 국도 코너가 있었는데, 차분하게 라인을 그리며 돌아가가긴 했지만, 좌우 연속으로 굽이치는 곳에서는 다소 뒤뚱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차가 2륜구동 모델이어서 그런 듯하다. 4륜구동 모델에는 리어 서스펜션이 멀티링크가 들어가고 시승차는 토션 빔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 행사에서는 4륜구동 모델은 없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다른 부분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특히, 디지털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중앙에 크게 띄워주기도 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중앙에 속도만 크게 나오기도 한다.

또한,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는 보조 시스템이 풍족하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을 시작으로 차선 유지 보조, 차선 이탈 경보, 사각지대 감지, 차선 변경 위험 경보, 후측방 접근 경보,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탑승객 하차 보조, 안전 거리 경보 등 동급에서는 가장 많은 안전 장비를 두르고 있다. 거기에, 베리 뉴 티볼리는 79% 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7개의 에어백을 갖추고 있다.

티볼리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효자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 모델로 버금가는 변화로 지금,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소형 SUV 도전자들로부터 왕좌 타이틀을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가솔린 1.5

가격: V1 1678만 원(수동), 1838만 원(자동), V3 2050만 원, V5 2193만 원, V7 2355만 원

엔진: 직렬 4기통 1497cc, 163마력(5500rpm), 26.5kg.m(1500~4000rpm)

연비: 복합 11.4km/ℓ, 도심 10.6km/ℓ, 고속 12.7km/ℓ

공차중량: 136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