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하게 돌아온 기아 K7 프리미어

기아의 준대형 모델 K7이 이름 뒤에 프리미어를 달고 돌아왔다. 다양한 부분을 매만진 K7 프리미어의 가장 큰 매력은 정숙성과 풍성한 편의 장비다. 아늑하고 편안한 실내를 만들기 위해 두 장을 겹쳐 만든 유리 창문으로 안과 밖을 구분했고 타이어까지 신경 써 만들어 소음을 줄이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SUV 대세 시대에 세단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한 집안 강력한 라이벌인 그랜저는 K7에게 넘어야 할 가장 큰 산 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과제가 많은 기아차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K7을 만들면서 많이 고민했고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준대형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대형이라 해도 될만한 차체 크기를 품었다. 길이는 5미터에서 겨우 5mm 빠진 4995mm. 기존 K7보다 25mm 길어진 차체는 그랜저를 훌쩍 넘긴 수치로 존재감이 더 당당해졌다. 물론 실내 크기는 대형차 부럽지 않게 넉넉하다.


크기와 더불어 인상도 달라졌다. 수더분했던 얼굴에 그릴을 키우고 격하게 파 각을 주고 헤드 램프를 날카롭게 뽑아내 공격적인 인상으로 변했다. 사진보다 실물이 매력적이다.
변화의 폭은 겉모습보다 실내가 더 크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더불어 센터패시아 가운데 모니터도 같은 크기인 12.3인치를 달아 보기 좋고 다루기 쉽다. 게다가 화질도 부드럽고 선명해 만족감이 더 크다.
기어노브도 물리적 움직임에서 전자식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키웠다. 기어노브 아래 다이얼을 달아 주행모드를 바꾸는 방식도 좋다.
내 외관의 디자인과 구성 변화와 더불어 파워 트레인도 신차 버금가는 진화를 이뤘다. K7 프리미어에서 처음 선보인 2.5리터 GDi 엔진은 실린더마다 두 종류의 인젝터를 품었다. 중저속 영역에서는 흡기 포트 내 인젝터가 간접 분사를, 고속이나 급가속처럼 충분한 출력이 필요한 구간에는 실린더 안에 바로 연료를 뿌리는 직분사를 쓴다. 기존 2.4 GDi 엔진보다 배기량은 138cc가 늘었으며 출력과 토크 또한 각각 8마력과 0.7kg.m 커졌다.
2.5뿐 아니라 3.0, 2.2리터 디젤에 LPI, 하이브리드까지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도 넓다. 8단 자동변속기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 하이브리드와 LPi는 6단 자동과 궁합을 맞춘다.


시승차는 266마력과 31.4kg.m를 내는 3.0리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호흡을 맞추는 3.0 GDi 모델이다. 넉넉한 가죽시트는 차분하게 몸을 받아주고 안정적인 자세를 잡아주는 능력이 좋다. 열선과 통풍 기능을 품었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통풍시트는 가뭄의 단비, 신의 축복처럼 만족스러운 편의 장비. 가장 센 3단으로 통풍 기능을 작동시키면 펜 돌아가는 소음도 없이 등과 엉덩이를 시원하게 만든다. 기아차가 K7 프리미어를 만들면서 정숙함에 얼마나 많이 신경 썼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하체지만 비교적 단단하고 끈적하게 타이어가 도로를 물고 늘어지는 능력도 적잖다. 덕분에 스포츠 모드에서는 준대형에서 느끼기 쉽지 않은 운전 재미도 보여준다. 넉넉한 출력은 커다란 차체의 등을 언제든 시원하게 밀어댄다.
편안한 운전은 차고 넘치는 편의 장비 덕이 크다. 반자율 주행 장치는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정확하게 작동하고 반응해 차선 가운데를 타고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이나 하수 처리장 등에 근접하면 열린 창문을 알아서 닫아주는 등 K9 큰형에게서 물려받은 기능들을 거의 다 누릴 수 있다.


심신을 편하게 만든다는 6가지 자연의 소리(숲, 파도, 비, 노천카페, 벽난로, 눈 쌓인 길)는 흥미롭고 IOT를 기반으로 차에서 집 안의 전반적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도 실네 오너들에게는 충분히 유용할 것이다.
부분변경해 등장한 K7 프리미어는 한 집안 라이벌 모델인 그랜저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느낌 다른 디자인과 실내 구성, 편의 장비, 추가되고 개선된 파워트레인, 정숙성과 고급스러움 등 매력이 다분한 덕이다.

글 이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