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여가의 연결고리, 닛산 엑스트레일

엑스트레일은 닛산의 대표 준중형 SUV다. 2000년 세계 시장에 등장 후 작년 10월 기준 600만 대 이상 팔린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더불어 2016년과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SUV로 등극하기도 했다.
초창기 엑스트레일은 오프로드를 위한 아웃도어 콘셉트 성격이 강했다. 세대를 거치면서 세련미와 안락함을 더해 지금은 도심과 교외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전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소개하는 이 녀석은 3세대 부분변경 엑스트레일이다. 우선 겉모습부터 보자. 준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덩치와 실내공간은 중형에 더 가깝다. 과감하고 큼직한 터치와 실용성을 강조한 패키징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엑스트레일이란 이름을 건 모델의 국내 판매는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디자인은 익숙하다. 이는 기존의 캐시카이와 로그의 생김새와 괴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닛산의 디자인 콘셉트인 V-모션 그릴과 부메랑을 닮은 풀 LED 헤드램프 등이 공통적으로 반영된 덕이다. 로그나 캐시카이보다 덩치를 키워 당당한 SUV 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디테일도 품고 있다.


옆에서 보면 다이내믹한 맛이 물씬하다. 크롬 사이드실 몰딩과 천장 위의 루프레일, 디자인 독특한 19인치 알로이 휠, 휠 하우스와 차체 아래를 플라스틱 몰딩으로 덧대 오프로드 특유의 실용성도 품었다. 뒤 범퍼에는 크롬 가로 바를 더해 더 길고 다부진 인상을 만들고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흐름을 맞춰 부메랑 형태의 풀 LED로 치장했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D 컷 스티어링 휠이다. 다이내믹함과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닛산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스티어링 휠 가운데에 이들의 상징인 V-모션 그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무광 실버 크롬으로 마감해 고급스럽다. D 컷 스티어링 휠 덕분에 운전자의 무릎 공간 또한 여유로워 타고 내리기 편하다. 손이 자주 닿는 기어노브 주변과 글로브 박스 주변을 가죽으로 덧대는 꼼꼼한 완성도도 돋보인다.


계기반은 닛산 특유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느낌이 강하다. 인포테인먼트는 닛산의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터치스크린 모니터에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품어 쓰임새와 활용도도 챙겼다.
녀석의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실용성이다. 특히 뒷좌석과 뒷공간 활용성이 탁월하다. 2열 시트의 넉넉한 공간 확보를 위해 슬라이딩은 물론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담았다. 40 대 20 대 40 비율로 나눠 폴딩할 수도 있어 어지간한 이삿짐도 실어 나를 수 있는 공간 활용성을 지녔다.
엑스트레일의 길이는 4690, 폭은 1830, 휠베이스는 2705mm다. 캐시카이에 비해 길이는 310, 휠베이스는 60mm가 길다. 크기의 장점 덕분에 해외에는 7인승 모델도 존재한다.
뒷좌석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타고 내리길 몇 차례 반복했다. 다른 차들보다 시원하게 열리는 뒷문 개방 각도가 눈에 띈다. 최대 77도까지 열려 타고 내릴 때나 뒷좌석에 짐을 부릴 때도 수월하다. 참고로 뒷공간 기본 용량은 565리터,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996리터까지 늘어난다. 덕분에 스노보드나 서핑, 아웃도어 등 부피 큰 다양한 짐을 부리는 것도 거뜬하다.


포근하고 안락한 시트에 올랐다. 닛산이 강조하고 있는 무중력 시트다. 안락하고 푹신하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자세를 훌륭히 유지시켜 주는 시트는 전동으로 방향과 높이는 물론 요추 지지대도 품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실내로 들이치는 소음과 진동이 적어 정숙하다. 가솔린 엔진의 장점이다. 엑스트레일의 파워 트레인은 2.5리터 가솔린엔진과 무단변속기 조합. 최고출력은 172마력, 최대토크는 24.2kg.m를 내며 네 바퀴 굴림이다. 혹자는 무단변속기를 재미없고 따분한 아이템으로 치부하곤 한다. 전혀 다른 말은 아니지만, 닛산의 무단변속기는 좀 다르다. 정숙하고 안정적이며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러면서 운전 재미도 제법 선사할 줄 안다. D-스텝 로직은 고정된 기어비가 없어 가속에서 가장 이상적인 변속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일반 변속기의 패턴처럼 계기반의 태코미터 바늘을 절도 있게 움직이며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동시에 효율성도 흡족하다. 시승차인 4WD의 표준연비는 리터당 10.6km, 2WD는 11.1km다. 시승 내내 이런저런 테스트와 제법 긴 구간을 달리면서 확인한 실제 연비는 크지 않아도 표준연비보다 좋았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한다. 제법 진중하고 넉넉한 차체의 풋워크가 가솔린 모델답게 경쾌하다. 가속감이나 전체적인 주행성능은 폭발적이기 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이며 꾸준하다. 출력 성능과 더불어 하체 감각 또한 묵직하고 부드러워 아늑하다. 그러면서도 대책 없이 출렁거리지 않으며 큰 요철 구간에서도 쉽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최근 시승했던 SUV 가운데 손에 꼽을 만큼 승차감이 만족스럽다.
녀석의 진가는 SUV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코너링 성능에서 빛난다. 기본적으로 차고 높은 SUV에서 제법 날카로운 코너링이 가능한 것은 인텔리전트 트래이스 컨트롤 덕이 크다. 코너링 시 각각의 휠에 실리는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해 원하는 각으로 돌아나갈 수 있도록 제어하며 자신감 있는 핸들링을 보여준다. 굽이진 도로 위에서 녀석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감각은 다소 느슨하지만 적극적인 의지로 핸들링하면 꽤나 가볍게 앞머리를 움직인다. 코너의 정점에서는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롤이 발생하지만 탈출은 가뿐하다.
기본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에 주행 안전장치도 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장점을 부추긴다. 앞 범퍼의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계산해 안정적인 거리를 유지해 달리는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 기능이 그것이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알아서 브레이크 페달을 움직여 감속한다. 만약 감속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계속 밟으면 페달을 위로 올려 운전자가 발을 빼도록 유도한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도 안전운전에 유용하다. 레이더로 앞 상황을 모니터링해 3단계에 걸쳐 경고 시스템을 작동한다. 우선 소리로 경고하고 2차로 부분 제동을 시작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정지하지 않으면 더욱 강력한 제동으로 충돌 위험을 막는다.
닛산의 대표 SUV 엑스트레일은 감각적이면서 동시에 터프하고 실용적인 크로스오버의 매력이 크다. 도심은 물론 먼 길과 오프로드에서도 빛을 발할 기본기와 능력도 넘쳐난다.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 SUV 답지 않은 탄탄한 코너링 성능, 준중형이지만 중형에 가까운 실내 공간 활용성, 정숙한 실내와 적당히 탄력 있는 가속감 등 재능이 다분하다. 닛산의 기술력과 차 만들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 충분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Price 4120만 원
Engine 2488cc I4 가솔린, 172마력@6000rpm, 24.2kgㆍ m@4400rpm
Transmission X트로닉 CVT, 4WD
Performance 0→100 NA 초, NA km/h, 10.6km/ ℓ
Weight 167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