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어떤 트림이 괜찮을까요?

오늘은 옛날부터 ‘핫’했고 지금도 뜨거운 현대차의 대표 가족 세단 쏘나타 이야기다. 차의 성능이나 시승기라기 보다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심사숙고해 골라낸 일종의 바이어스 가이드인 셈이다.

오래전부터 쏘나타는 무난하고 모던한 패밀리 세단의 대명사였다. 어느 한 부분이 특별히 매력적이거나 확 끌어당기는 맛은 적지만 또 무엇 하나 딱히 흠잡을 곳도 없었다. 그야말로 두루두루 편안하고 대체로 만족스러운 국민 패밀리 세단이었던 셈이다.

세단에서 SUV로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옮겨가고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패밀리카라는 무거운 짐을 SUV에게 넘겨 주고 보다 스타일리시하고 젊은 디자인으로 쇄신해 돌아온 것이다.

우선 쏘나타의 엔진 라인업부터 보자.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인 쏘나타 스마트 스트림과 1.6리터 가솔린 터보를 얹은 센슈어스, 여기에 하이브리드와 LPi, 모두 네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간략하게나마 모델마다의 특징을 짚고 넘어가자. 맨 먼저 등장한 스마트 스트림은 2.0 가솔린 엔진 모델이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에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160마력과 20.0kg.m 최대토크를 낸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 모델보다 10% 이상 좋아진 연비. 표준연비는 17인치 휠 모델 기준 1리터에 13.3km를 달린다.

편안하고 안락한 운전과 효율성을 중시한 이 녀석의 출력 성능은 디자인만큼 다이내믹하지는 않다. 통쾌하게 달리는 맛보다 꾸준하고 아늑하게 달리는 여유로움이 더 크다. 주행 중 추월을 위해 급가속하면 엔진 회전수를 3000rpm 이상 높이며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커지지만 가속은 대체로 더디다.

하체는 제법 단단하고 묵직하며 스티어링은 비교적 날카롭다. 국산 패밀리 세단에서 보여주던 심심하고 따분하며 가벼운 감각과는 다르다. 출력만 좀 더 화끈하다면 생김새만큼 재미있는 운전도 가능하리라. 그래서 터보 모델이 더 기대됐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은 센슈어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은 파워트레인에 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했다. 덕분에 배기량은 작지만 최고출력 180마력과 최대토크 27.0kg.m를 낸다. 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추며 타이어를 굴린다.

실내는 스마트스트림과 똑같다. 실내 어딘가 터보 배지라도 하나 있을만하지만, 100% 같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나 크기, 또는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 조절 정도의 추가로 운동성능과 운전 재미 요소를 더했다면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생겼다. 디자인 좋고 선명한 디지털 계기반과 대시보드 가운데 터치스크린 모니터 등 실내 구성은 익숙하고 다루기 쉽다.

최근 트렌드는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배기량을 줄인 다운사이징 엔진에 직분사 기술과 과급기를 더해 출력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덕분에 나날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단점은 가솔린 엔진이지만 예전의 자연흡기 엔진보다 시끄럽다는 것. 그래서 때로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가솔린인데 왜 정숙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다. 실린더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폭발을 독려하고 과급 장치로 더 많은 산소를 불어 넣어 출력과 효율을 끌어올리는 탓에 정숙한 맛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녀석의 실내는 정숙하기 그지없다. 두꺼운 앞 유리와 이중 접합 창문 등 소음과 진동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2.0 자연흡기 엔진의 스마트 스트림은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다소 싱거운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면 터보 엔진을 품은 센슈어스는 신형 쏘나타의 크기와 무게에 이상적이다.

반응이 경쾌하고 초반 발걸음이 사뿐하다. 가속페달에 무게를 더하면 언제든 기대한 만큼 힘을 내고 속도를 올린다.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짓이기면 아주 잠깐 숨을 고른 후 힘을 몰아 토해낸다. 출발과 주행 중 가속 등 언제든 원하는 만큼 또렷이 반응하고 기대한 만큼 가속했다.

마지막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이브리드는 좀 따분하다는 이미지가 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그렇지 않다. 핸들링이 기대 이상으로 명민하고 승차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체도 다부지게 동여맸다. 보닛 아래 엔진을 얹고 뒤 시트 아래 배터리를 둔 덕에 무게중심이 낮아졌고 앞뒤 무게 배분도 좋아졌다. 215 55R 17인치 하이브리드 전용 휠은 과격한 코너에서는 단점이지만 대체로 전반적인 움직임에서는 나름 잘 버티고 승차감도 챙긴다.

스마트스트림에서 20%쯤 아쉬웠던 출력 성능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모터와 배터리의 도움으로 말끔히 해소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직분사 하이브리드 전용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엔진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19.3kg.m다. 여기에 38kW 급 하드타입 전기모터를 붙여 기존 출력 대비 8.6%를 끌어올렸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정확한 시스템 출력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추정해보면 190마력 초중반쯤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넉넉한 시스템 출력과 언제든 순간적으로 최대토크를 끌어다 쓰는 전기모터의 조합 덕분에 초반 가속이나 순간 가속도 답답하지 않다. 주행모드에 스포츠 모드를 추가해 하이브리드지만 펀 투 드라이빙을 고려한 셈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현대차에서 처음 적용한 솔라 루프다. 원리는 간단하다. 태양광이 솔라 패널 내 태양전지에 들어오면 전기가 발생된다. 이 전기는 전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어기를 거쳐 주행용과 시동용 배터리에 동시에 저장된다. 결과적으로 이 전력은 주행용 배터리에 저장돼 직접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려주거나, 시동용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한 발전기의 작동시간을 줄여 엔진의 부하를 줄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연비를 높여준다.

우리는 크게 이 세 모델들 가운데 선택할 확률이 높다. LPi 모델이 있지만 스마트 스트림에 비해 연료 효율이 떨어지고 편의 장비가 대체로 빈약하며 출력이 낮다. 때문에 업무용이나 중장거리 이동 수단으로써의목적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이제 나와 최재형 기자의 상황과 취향을 이야기하자. 나는 아직 미혼인 단출한 1인 가족이다. 주로 혼자나 둘이 타고 다니며 대체로 부드럽고 얌전하지만 이따금 상황이 허락하면 좀 달리는 성향이다.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연비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작고 야무져 몸에 착 감기는 차를 좋아한다.

최 기자는 아이 둘을 둔 비둘기 가족의 아빠다. 다른 차들의 흐름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힘이 달려도 크게 개의치 않는 연비 최강 모드 운전자다. 가족을 위한 안락하고 넓고 고급스러운 차를 선호한다.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광란의 질주는 거의 하지 않는 선비 운전자다.
그렇다면 이렇게 상황과 취향 다른 각자가 고른 쏘나타는 무엇일까? 우선 최 기자는 프리미엄(2592만 원)과 프리미엄 패밀리(2798만 원)를 두고 깊게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최종 선택은 프리미엄 패밀리. 여기에 추가로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2(99만 원)와 컴포트(32만 원)를 추가했다.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패밀리와는 206만 원 차이가 난다. 하지만 206만 원을 더 지불하면 따라붙는 편의 장비(특히 뒷좌석)와 프리미엄에서 돈을 내 옵션을 더해야 하는 것들이 제법 많이 들어있다. 고심 끝에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결정한 것이다. 프리미엄 패밀리에 두 가지 옵션을 추가한 최 기자의 쏘나타는 그래서 2929만 원이다.

나는 쏘나타 센슈어스를 골랐다. 하이브리드는 출발하는 가격이 기본적으로 높고 스마트 스트림은 달리기 실력이 아쉬웠다. 배기량은 더 작지만 터보차저를 더해 현재 쏘나타의 크기와 무게를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센슈어스도 전체 트림은 다섯 가지(스마트, 프리미엄, 프리미엄 패밀리, 프리미엄 밀레니얼, 인스퍼레이션)로 스마트 스트림과 동일하다. 모델마다 적용되는 기본 품목과 선택 옵션 내용도 같다.
나는 2705만 원 하는 센슈어스 프리미엄을 선택했다. 주행모드와 가죽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전동 시트도 들어있다. 버튼 시동과 스마트키, 스마트 트렁크 등 주로 혼자 타는 내게 차고 넘치는 편의 장비들이다. 여기에 추가로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1(138만 원)만 더했다. 크고 선명한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눈에 밟혔지만 참기로 했다.

오토 크루즈 컨트롤을 넣으려면 무조건 내비게이션(74만 원)을 넣고 거기에 현대 스마트 센스 1(64만 원)을 더해야 한다. 오토 크루즈 컨트롤을 위해 138만 원을 투자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깨끗이 포기했다.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불편하지는 않은 편의 장비들이었으니까. 내가 고른 매콤하고 제법 운전 재미 좋은 쏘나타 센슈어의 가격은 2843만 원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부드럽고 무난하고 여유로운 가족차를 원한다면 스마트 스트림, 약간 매콤하면서 편안한 중형 세단을 원한다면 센슈어스, 효율성 극대화 놀이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바이어스 가이드 영상으로 확인하시길 바라며, 당신의 현명한 소비와 즐거운 카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 이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