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기아 3세대 K5(+영상)

오래 기다렸다. 유출된 사진 한 장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달 뜨게 만들었던 기아의 3세대 K5 이야기다. 2010년 세상에 등장한 K5는 디자인 총책임자로 새로 부임한 천재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후광과 감각을 등에 업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단정하면서 다부지고 묵직한 중형 세단의 디자인과 스타일링으로 판매와 인기는 쉽사리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인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너무 잘 생긴 얼굴은 쉽게 질린다고 했던가! 단정하게 잘 생긴 K5는 흠잡을 데 없지만 데뷔 초기 과하게 마음을 잡아끌던 매력도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떨어졌었다. 그런 탓에 신형 K5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낼까 내심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데뷔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형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수작으로 돌아왔다. 셀토스로 콤팩트 SUV 시장의 충격을 던졌던 기아차가 이번에는 침체된 세단 시장의 신바람을 몰고 돌아온 것이다. 2019년 12월 12일 정식 데뷔 무대에 오른 3세대 K5의 면면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하나부터 열까지 지루하고 장황하게 열거하는 대신 특징과 매력을 단도직입적으로 확인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1. 앞모습은 강렬함 그 자체로 혁신적인 신규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모든 조형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함으로써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릴에서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켰다. 진화한 모습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가로 너비가 크게 확장됐기 때문에 훨씬 더 당당하고 존재감 있는 이미지를 갖췄으며 향후 출시되는 기아차의 신차에 순차 적용될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 디자인 또한 한층 정교해졌다. 그릴 패턴은 상어 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외관을 갖췄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스킨을 모티브로 삼아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럽게 디자인됐다. 주간 주행등은 심장박동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마치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K5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프런트 범퍼는 쾌속선이 파도를 일으키며 물 위를 빠르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해 유려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갖췄다.
2850mm의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길이(4905mm), 25mm 커진 너비(1860mm)로 공간이 더 넓어졌다. 20mm 낮아진 높이(1445mm)로 다이내믹한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K5의 짧은 트렁크 라인 및 긴 후드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강화하고 풍부한 볼륨감이 강조된 차체는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이 차량 전체로 확산되는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K5 고유의 디자인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함으로써 과감하고 날렵해 보이는 패스트 백 이미지를 강조했다.

2.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첨단 이미지를 갖췄다. 대시보드는 입체적인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계기반, 터치 타입 방식이 적용된 공조기, 테마형 12.3인치 계기반,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적용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베젤 패턴이 적용된 에어벤트, D 컷 스티어링 휠(1.6 터보) 등이 장착됐다.


플로어 콘솔은 운전자를 감싸는 비대칭의 독특한 조형, 상향된 콘솔 위치 및 운전자 지향 레이아웃, 다이얼 타입 적용으로 편안한 그립감과 고급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 세로 거치 타입으로 공간 활용성을 증대한 휴대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이 적용됐다. 3세대 K5는 블랙, 새들 브라운 등 2종의 내장 컬러와 스노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 오로라 블랙펄, 그래비티 블루, 요트 블루 등 6가지 익스테리어 컬러 중 고를 수 있다.

3. 신형 K5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첨단 기능과 옵션으로 풍성하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12.3인치 계기반,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위치 공유, 카투 홈, 무선 업데이트 등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이 탑재됐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는 “에어컨 켜줘”, “앞좌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은 실내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를 4단계(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로 공조 창의 표시하고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일 경우 고성능 콤비 필터를 통해 운전자의 별도 조작이 없어도 자동으로 공기를 정화시킨다.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는 운전자가 차에서 하차한 위치와 차 내비게이션에 설정된 최종 목적지가 달라 도보로 이동해야 할 경우 스마트폰 내 UVO 앱의 지도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 길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테마형 12.3 인치 계기반은 드라이브 모드, 날씨(맑음, 흐림, 비, 눈), 시간 등의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12.3인치 계기반의 배경 이미지를 자동으로 바꿔 운전 시 감성적 즐거움을 한 단계 높여주는 기술이다.

4.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든든한 핸들링과 민첩한 차체 움직임, 높은 차폐감을 통한 소음∙진동 개선, 중량 절감으로 가속 성능 향상, 다중 골격 엔진룸 구조 적용으로 충돌 안전성 강화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앞 유리와 운전석∙조수석 창문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소음 유입을 크게 감소시켰다.
3세대 K5의 모든 엔진을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했으며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4개 모델을 동시에 공개했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 m의 동력성능과 기존보다 7.4% 증가한 리터당 13.0km 연비를 갖췄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 m 동력성능과 기존보다 7.8% 증가한 리터당 13.8km 연비를 갖췄다(17인치 타이어 기준).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 m 동력성능과 기존보다 6.3% 증가한 리터당 10.2km 연비를 갖췄다(16인치 타이어 기준).
하이브리드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2.0 HEV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 m 동력성능과 기존보다 11.7% 증가한 리터당 20.1km 연비를 갖췄으며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 가능 거리를 증가시키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가 장착돼 연료비를 더 절약할 수 있다. 솔라루프는 야외에서 하루 6시간(국내 일평균 일조시간) 충전 시 1년 기준 총 1300km가 넘는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게 해주며 장기 야외 주차 등으로 인한 차량 방전을 예방하고 독특한 루프 디자인으로 유니크한 외관 이미지를 선사한다.

글 이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