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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참 나쁜 태블릿

2013.05.22 / manyuki

1년이나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직접 만든 하드웨어, 윈도우8 레퍼런스 태블릿(수식어가 참 거창하다) 서피스를 우리나라에서 만나기까지 말이다. 처음 발표했을 때만 해도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 모든 관심이 시들해진 다음에야 나온단다. 


한국MS는 서피스 RT(ARM 기반)와 프로(x86 기반), 관련 액세서리를 함께 내놓기 위해 이렇게 늦어졌다는 핑계를 댔다. 전파 인증이나 유통망 구축 같은 수입 절차도 언급했다. 나라별로 출시하고 정착한 후 다른 나라에 출시하는 본사 정책도 있단다. 그렇다고 1년이나 걸리다니. 심지어 다음 달에 서피스2를 발표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뒤늦게라도 여기저기 출시해서 재고라도 털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진 않는다. RT와 프로가 동시에 판매되는 세계 최초의 국가라는 말은 위로라고 하는 건가?


DSC00168.jpg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지긴 했지만 간담회에 갔으니 제품을 둘러보긴 해야지. 10.6인치 디스플레이에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베이퍼 마그네슘 케이스, USB, 마이크로SD 단자를 달았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키보드.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키보드 패드는 터치 방식으로 작동하며 마우스 패드까지 갖췄다. 터치 방식이라 기존 가상 키보드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가상 키보드가 나오면 화면의 반을 가리는 일은 없다. 그건 참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에는 블루, 블랙, 화이트만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하시길.


서피스 RT는 엔비디아 테그라3 CPU에 2GB 메모리를 달았으며 680g으로 약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프로는 인텔 3세대 코어i5 CPU에 4GB 메모리를 쓰며 RT 버전보다 두께가 4mm 정도 두껍고 250g 무겁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_3.jpg


성능? 역시 레퍼런스 모델답다. 타 회사에서 내놓은 윈도우8 태블릿보다 빠르고 가벼운 느낌이다. 터치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도 빠르다. 다른 제조사가 내놓는 제품을 아무리 봐도 영 정이 안 가던데 이 녀석은 뭔가 다르다. MS의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녹여냈다고 자신할 만하다. 이러니 처음 발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써 보고 싶었지. 오죽했으면 해외에서 사온 얼리어답터에게 빌려서 만져보기까지 했을까. 


그렇다고 ‘지금’ 이 녀석이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다. 주변에서 누가 사겠다면 분명히 말릴 거다. 1년 전에 나온데다 다음 달에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는데 지금 사려고? 그렇다고 가격이 싸지도 않다. 서피스 RT는 32GB와 64GB가 나오며 각각 62만원과 74만원이다. 서피스 프로는 62GB, 128GB로 나오며 각각 110만원 122만원이다. 1년이나 늦은 주제에 이렇게 비싸다니. 분명 조만간 가격 ‘후려치기’ 정책이 광활하게 펼쳐질 거다.


참. 현장에서 스태프에게 서피스 프로가 어떤 거냐고 물어보니 마치 이 제품이 처음 나온 것 마냥 몇 가지 설명을 하면서 울트라북을 생각하라고 하던데. 순간 귀를 의심했다. 울트라북? MS 본사에서 들으면 화낼 텐데. 한국MS가 1년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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