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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하다, 지스타2013

2013.11.17 / manyuki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지스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부스는 2,111개에서 2,261개로 늘었다고 하지만, B2C 관은 150여 개 줄었고 B2B 관만 늘었다. 아시다시피 대형 게임사들이 빠졌으니까. 


지난해 메인 스폰서였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조차 강한 불쾌감을 내비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서 두 팔 걷어붙이고 게임 중독에 4대 악 타령을 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게다가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시 지역구 의원께서 친히 앞장서고 계시니 오죽하랴. 덕분에(?) 지스타는 초라했다. 이번 지스타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바로 그 말이다. 볼 게 없어”. 관람객 중엔 작년에 일찍 가서 늦게 나왔는데 올핸 늦게 가서 일찍 나왔다는 이도 있을 정도.


관람객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작년에 전시장 전체를 빙 둘러가며 줄 서 있던 인파에 적잖이 놀랐는데 올해는 그런 진풍경이 나오질 않더라. 그나마 주말엔 꽤 많이 몰리긴 했지만 작년만 못하다. 


사실 작년엔 수능 날과 겹쳐 평일에도 학교 대신 지스타를 찾아온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었다. 학교나 공무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능 날도 못 맞췄고 앞서 말한 이유로 학교나 공무원의 지지도 없었다. 수험생 할인도 없었다. 주최 측에서는 B2B 관이 늘었다고는 설명하지만 일반 관람객이 20만원이나 하는 B2B 관에 갈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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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장점을 꼽자면 시연 존에서 게임하긴 훨씬 편해졌다는 것 정도. 작년엔 20분 만에 시연 존 오전 타임이 마감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끽해야 1시간 대기다. 그나마 블리자드는 사람이 많아서 90분이 넘는 대기시간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래 기다릴 필요 없더라.


기자실의 기자도 많이 줄었고 기자간담회, 미팅, 인터뷰 등 미디어 행사도 확 줄었다. 이러니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지. 하긴 게임중독법이 통과되면 지스타 같은 건 없어지고 국내 게임사도 다 해외로 나갈 테니 그런 걱정은 없겠네. 열심히 준비한 참가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올해는 참 허전한 지스타다. 한 블로거는 말했다. "최악의 지스타"라고.


당연하겠지만 게임중독법에 대한 얘기도 자주 나왔다. 한켠에선 게임중독법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있었고 둘째 날까지 약 1,500명이 반대를 표했다. 해외 게임사 관계자와의 인터뷰 때도 빠짐없이 이 얘기가 나왔다. 물론 모두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 워게이밍 빅터 키슬리 CEO는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이도 썩고 건강도 해치지만 그걸 중독이라고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며 열변을 토하더라. 게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국에 그런 이슈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개인적으론 워게이밍 CEO가 날린 개념발언에 정말 속이 시원했다.


처녀 출전 다음, 반응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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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단 참가사들을 살펴봐야지처녀 출전인 다음이 단연 이슈다. 게임 분야에 본격 진출을 선언하고 부스도 큼직하게 차렸다. 역시 반응도 좋았다. 이날 선보인 게임은 플래닛사이드2를 비롯해 위닝펏, 검은사막


MMOFPS 플래닛사이드2는 그간 비밀리에 퍼블리싱을 추진해오던 게임으로 한글이 적용된 라이브 서버에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플래닛사이드2는 자체 개발한 포지사이트 엔진을 통해 규모와 역동성을 자랑한다. 수천명이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탄탄한 스토리와 고퀄리티 그래픽도 자랑거리다2014년 상반기 첫 CBT를 앞두고 있는 터라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이 업계에선 초짜인 다음이 이런 대작 게임의 퍼블리싱을 시도했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게임사는 굉장히 믿는 눈치더라.  


이번 지스타에 처음 선보인 온라인 골프게임 위닝펏은 캐릭터 모션과 코스 설계에 KPGA 투어 프로 골퍼가 참가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선수들의 움직임을 캡처했으며 선수들이 만들고 싶었던 코스가 게임에 그대로 반영됐다.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샷 사운드를 위해 브랜드별 클럽을 모두 수집해 현장에서 녹음했다고. 게이머들은 클럽의 성질, 스윙 자세, 바람 등에 따라 75억 가지 샷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12월 첫 CBT 예정


김대일 사단의 대작 MMORPG 검은 사막은 50여 대의 PC를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 CBT 때는 없었던 원형 경기장에서 4:4 대회도 진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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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눈에 띄는 건 블리자드 부스다. B2C 관 참가사 중 최대 규모.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역대 최대란다. 총 140여 대의 PC를 설치하고 지난 8일 미국 블리즈컨에서 공개한 디아블로3:영혼을 거두는 자, 월드오브워크래프트:드래노어의 전쟁,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 4종을 공개했다. 주로 시연 존을 꾸며 놓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부스를 찾았다. 게임쇼를 찾는 이들은 미공개 게임을 직접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다른 부스가 비교적 한산한 시각에도 블리자드는 만석(?)의 영광을 맛 봤다. 단언컨대 지스타 최고의 인기 부스였다


메인 스폰서 맞아?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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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메인 스폰서임에도 불구하고 규모나 부스 구성면에선 다른 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던 넥슨은 LoL의 맞수로 꼽히는 도타2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체 부스의 반 이상을 할애했지만 시연 존보다는 대전, 시연, 경품 같은 이벤트 중심으로 운영하더라


김태곤 사단의 신작 MMORPG 영웅의 군단도 시연 버전을 설치했다. 여러 대의 태블릿PC를 설치해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에 깜짝 OBT도 진행했다


지난해 프로젝트NT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던 페리아연대기의 신규 영상도 공개했다. 300~500명 규모로 즐길 수 있는 페리아연대기는 게이머들이 제조사가 정해놓은 가이드대로 단순 작업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레벨업에만 연연하는 단순한 구조를 벗어나, 유저의 자유도를 높인 재미난 게임이라고. 


이번엔 멀티플랫폼, 워게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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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워게이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월드오브탱크를 내놨다. 이번엔 다양한 플랫폼이 특징. 엑스박스360과 모바일 버전을 함께 공개했다. PC에서 즐기던 것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신기, 신기"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가 나온다. 콘솔 시장에서는 중요한 해다. 올해 열리는 게임쇼라면 당연히 전시돼야 하는데 지스타에선 전혀 찾아볼 수가 없더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야외 부스에서 윈도우8.1만 늘어놓았고 소니는 게임을 담당하는 SCEK(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아니라 가전을 맡고 있는 소니코리아가 나왔다. 사업부가 다르니 당연히 안 들고 왔지. 아쉽지만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에 대한 정보는 지난 E3 기사를 참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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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스타에 나온 게이밍 기기 중 눈에 띄는 건 개인용 헤드 마운트. 소니코리아는 개인용 3D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3세대 모델인 HMZ-T3W를 선보였다. 눈에 착용하면 영화관과 비슷한 환경이 펼쳐진다. 45도의 시야각, 750인치 대형화면과 같은 느낌이라고.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도 적용했다. TV나 블루레이플레이어도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의 영상을 HDMI나 MHL로 재생할 수 있다


오큘러스VR의 오큘러스 리프트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3D 가상 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헤드셋으로 아직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샌디스크 역시 꾸준히 지스타를 찾고 있다. 이번에도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강조하며 메모리카드, SSD 등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래 영상에는 앞서 설명한 게이밍 기기와 지스타 이모저모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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