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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비 오는 날의 백패킹

2013.07.19 / yeomah

그것은 운명과도 같았다. 


'삿포로 땡처리 항공권'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뭔가에 홀린 듯 예약에 결제까지 서둘러 완료됐다. 땡처리다 보니 떠나는 날은 내일 모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만 보자. 일본, 그리고 삿포로란 말이지? 6월이면 덥지도 않고 꽃들이 만개한다는 삿포로라니 자연을 보러 가야겠다. 짐은 최대한 간단히 챙겨 배낭을 둘러 메야지. 잠은 어디서 자냐고? 자연을 보러 갔으니 자연에서 자야지. 됐다. 이번 삿포로 여행 테마는 '백패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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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를 따르면 백패킹은 야외에서 밤을 지새우는, 캠핑과 하이킹을 합친 활동이란다. 원래대로라면 발길 닿는대로 가다가 배가 고프면 그 자리에서 불 피워 끼니를 떼우고 또 그대로 걷다가 밤이 되면 목 좋은 곳에 잠자리를 마련해 한숨 자는 그런 여행인 셈이다. 


변명을 좀 덧붙이자면 난 여자고, 아무데서나 취사를 하고 비박을 하는 건 불법이기에 미리 제대로 정비된 캠핑장을 목적지로 하고 떠나보련다. 이동 역시 자동차의 힘을 조금 빌렸으니 양해해주시길.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우선 급하게 짐을 싸기 시작했다. 머릿 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며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을 차례로 나열해봤다. 배낭, 텐트, 매트리스, 버너, 코펠, 랜턴…. 나열하다가 문득 '이걸 어떻게 다 짊어지지?' 싶었다. 짐은 최대한 가벼워야겠다. 그 동안 캠핑에 들고 갔던 장비들을 늘어놓고 가슴 아프지만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이 정돈 없으면 아쉬울지언정 생존할 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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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자면서 굴러도 될 만한 넉넉한 텐트를 들고 다녔는데 이번엔 흡사 드라큘라가 잠을 청하는 관의 모양을 한 1인용 텐트를 챙겼다. 바닥의 냉기는 꼭 막아야 하니까 매트리스는 필수! 침낭 역시 한 손으로 잡히는 사이즈로 골랐다. 삿포로니까 추울지 모르지만 그럴 땐 현지에서 핫팩을 몇 개 공수하면 충분할 것 같다. 


백패킹에서 가구는 사치에 불과하다. 그래도 뭔가 아쉽다 싶으면 의자 대신 매트리스를 의자로 변신시켜 주는 체어 키트를 챙길 것. 테이블은 제일 작고 가벼운 사이즈로 구해 등판 쪽으로 세워 넣으면 각 잡기 용으로 좋다. 


먹거리는 현지 마트를 털면 되고, 옷가지도 딱 두 벌에 잠옷 하나를 더했다. 미리 날씨를 체크해보니 구름 조금이란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고어텍스 재킷을 챙길까, 우비를 챙길까 하다가 결국 얇은 바람막이 하나만 챙겨넣었다. 


자, 이제 최대한 짐을 줄였으니 부피가 큰 짐부터 차곡차곡 가방에 수납해본다. 텐트나 침낭 등으로 각을 먼저 잡은 다음 켜켜히 잘 쌓으면! 가방이 넘친다…. 한 번 더 덜어내야겠다. 욕심부리던 해먹도 빼고, 수납통 안에 든 식기도 줄여서 두개의 수납통을 하나로 합쳤다. 이제는 되겠지. 



간신히 배낭에 다 쑤셔 넣었다. 결국 배낭에 달린 고리를 이용해 매트리스는 바깥에 주렁주렁. 백패커 느낌을 더하려고 컵도, 블루투스 스피커도 매달았다. 이 정도면 완벽에 가깝다. 무게는 대략 20kg. 견딜만은 한데 이 배낭을 메고 얼마나 걸을 수 있으려나…. 


<배낭>

EXPED Mountain Pro 50 30만6000원

백패킹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인 배낭이다. 엑스페드의 마운틴 프로는 넓은 어깨끈과 허리벨트가 몸과 배낭을 단단하게 밀착시킨다. 한 손으로도 척척 끈 조절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배낭 뚜껑이 고리로 거는 방식이라 편하고 수납이 탄력적이다. 배낭 바깥이 데이지 체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것저것을 골고루 달 수 있다. 등 부분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고 땀 날 때를 대비해 방수처리도 했다. 밤에는 지퍼의 가장자리도 야광으로 빛나더라. 

무게 1.19kg, 사이즈 66 X 33 X 28cm 


<스피커>

Logitech UE BOOM 24만8000원 

혼자 하는 여행엔 음악이 필수다. 스피커 아래 쪽에 달린 고리에 카라비너를 연결하면 배낭이나 데이지 체인에 주렁주렁 달 수 있다. UE 붐은 특별히 방수, 방오 처리가 됐다니 아웃도어용으로도 손색 없겠다. 게다가 생김새는 어쩐지 홀리하기까지 하지. 


발길 닿는 대로… 

아침 댓바람부터 몸뚱이 만 한 배낭을 들러메고 공항 리무진에 몸을 실으니 사람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네, 저 배낭여행갑니다.' 


인천 공항은 새벽부터 바글바글했다. 삿포로로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타고 신치토세 공항으로 향했다. 미리 알아봐둔 캠핑장 '별이 손에 닿는 캠핑장'은 후라노 시에 위치했다. 이곳을 결정한 이유는 딱 하나. 불빛이 없는 캠핑장이라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파란 잔디에 뛰노는 동물들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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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지도를 살펴봐도 꽤 거리가 있어 뵌다. 차로 2시간 반, 대중교통으로는 4시간이다. 도착해서 해가 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서둘러 이동했다. 홋카이도의 날씨는 워낙 변화무쌍하다지만 가는 길에 올려다 본 하늘이 꾸물꾸물한 게 영 거슬린다. 오며가며 눈에 띄는 자전거 캠퍼와 바이크 캠퍼들을 보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가는 길에 만난 작은 마트에서 번개 같은 저녁 장을 보고 다시 출발. 배낭에 달린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 보니 저 멀리 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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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노스페이스 티셔츠 4만5000원, 노스페이스 카고 레깅스 팬츠 9만5000원, 노스페이스 그레이스 재킷 15만원, 컬럼비아 트레일 런닝화 8만5000원, 피닉스 햇 5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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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星の手のとどく丘カンプ場(별이 손에 닿는 언덕 캠핑장)

주소: 北海道空知郡中富良野町字中富良野ベベルイ 071-0711

전화번호: 0167-44-3977 

이용료: 성인 600엔, 초등학생 300엔, 애완동물 200엔

사이트 이용료: 오토캠핑 사이트 1000엔, 캠핑카 1500엔, 2인 방갈로 5700엔

홈페이지: www.hoshioka.com


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구름 사이사이로 보이는 능선과 촘촘히 늘어선 나무들, 파랗게 펼쳐진 잔디, 한없이 평화로운 공기… 그러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구수한 시골 내음에 화들짝 정신이 돌아온다. 우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양과 토끼에게 인사한 뒤 잔디밭으로 뛰어들었다. 


잔디가 촉촉을 넘어 축축해 지고 있다. 어서 텐트를 쳐야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집 짓기 

처음 치는 텐트라 솔직히 한 두번 헤매긴 했지만, 텐트 자체의 몸집이 크지 않아 여자 혼자 치는 데에도 크게 무리는 없었다. 그럼, 헤매지 않은 실력을 한 번 보자. 



일단 바닥이 축축하니 플라이를 뒤집어 깐 다음 그 위에 모든 부자재들을 쏟아 늘어놨다. 플라이, 이너텐트, 폴, 팩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시작해볼까. 


1. 접혀 있는 폴을 끼워 펼친 다음 한 켠에 잘 놓는다.  

2. 이너텐트를 아래 위 방향에 맞춰 펼쳐 놓는다. 

3. 이너텐트의 네 모서리에 있는 구멍에 폴의 가장자리를 끼운다.

4. 폴을 잘 잡고 텐트에 달린 고리를 폴을 따라 다 끼운다. 

5. 네 모서리에 달린 줄을 잡아당겨 팽팽하게 한 다음 그 줄의 90도 각도로 팩을 기울여 박는다. 

6. 플라이를 방향에 맞게 이너텐트 위에 덮은 후 네 모서리의 고리에 걸고 끈을 팽팽하게 당긴다. 

7. 플라이 입구와 반대편에도 팩을 박는다. 


아늑한 나만의 공간이 마련됐다. 안에 들어가 누워보니 딱 잠만 잘 수 있을만한 공간이다. 매트리스가 아슬아슬하게 들어갈 만 한 크기. 비닐봉지를 닮은 펌프로 에어 매트리스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두 세번 만에 금방 부풀어 오른다. 입구가 좁아 반으로 구겨서 쑤셔 넣으니 맞춤이 따로 없다. 더도 덜도 않고 딱 맞는다. 베개와 침낭을 그 위에 깔고 텐트 속 고리에 랜턴까지 달아놓으면 구색은 다 갖춘 셈이다. 


마무리가 남았다. 해충 기피제 뿌리기. 추워서 벌레가 그닥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습도가 높아서인지 모기 뿐 아니라 다양한 벌레가 반기더라. 텐트 입구에 해충 기피제를 설치해놓고 스프레이를 온 몸에 뿌린 다음 텐트 주변도 빙 둘러 뿌린다. 음~ 향긋한 향이 난다. 모기를 쫓아다오. 물론, 살인진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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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Luxe Outdoor Firefly 18만원. 

폴이랑 팩까지 더한 무게가 1.38kg인 이 텐트는 전형적인 1인 백패킹용 텐트다. 부피도 큰 편이 아니라 가로로 해도 배낭에 쏙 들어간다. 작지만 강한 텐트라 비에도 거뜬히 버틴다. 

무게 1.38kg, 길이 210cm, 폭 55~90cm, 높이 96cm 


<매트리스>

EXPED Airmat Basic 7.5M 8만9000원. 

패킹하면 겨우 21cm 크기로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고 가벼운 매트리스다. 입으로 불어도 꽤 빠른 시간에 부풀어오른다. 

무게 560g, 길이 183cm, 폭 50cm, 높이 7.5cm


<펌프>

EXPED Schnozzel PumpBag 3만4000원.

짐이라고 할 수도 없을만큼 가볍고 간편해 에어매트를 가져갈 땐 항상 짝꿍이 되는 펌프다. 방수가 되는 소재라 젖은 물건을 담는 용도로도 쓸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 


<침낭>

Granite Gear Rock900 24만원.

얇지만 오리털이 들어가 영하 12도까지는 견디는 침낭이다. 이 때 즈음 하는 캠핑에는 간절기용 침낭이면 충분하다. 

무게 1.5kg, 사이즈 205 X 80cm 


<해충 기피제>

ZAPS 스마트넷 1만4900원, 내추럴허브액 8000원, FX 마일드 가드 4600원

언제부턴가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사람과 음식이 있는 곳엔 벌레가 꼬이기 마련이다. 이 해충 기피제를 뿌리면 일단 모기에 물릴 일은 없다. 향도 은근히 좋더라. 허브 같은 천연 성분으로 된 건 온 몸에 뿌리고, 화학 성분으로 된 건 텐트 주변에 뿌리고, 매트 형태로 된 건 텐트 입구에 설치하면 완벽하다. 


백패커의 저녁 식사 

그래, 배가 고플 때도 됐지. 급하게 장을 봐서 뭘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침은 따뜻하게, 점심은 간단히, 저녁은 고기'로 계획을 짜놨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양념이 다 되어 있는 불고기로 골랐다. 가스 불을 키고 코펠에 고기와 양념을 부었다. 양파라도 사서 썰어넣을 걸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보글보글 맛있는 양념 냄새가 나자 모든 게 잊혀진 지 오래다. 고슬고슬한 밥 위에 자작자작한 불고기와 국물을 올려 덮밥 형세를 만들었다. 아, 이젠 김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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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바닥에 대고 밥을 먹으려니 서글프다. 가방에 쑤셔 넣었던 테이블과 체어키트를 꺼냈다. 에어매트리스가 하도 빵빵해서 이게 접힐까 싶었는데 아주 푹신한 의자가 되어 외로운 마음을 달래줬다. 음식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정체불명의 벌레들 덕분에 밥 먹는 내내 스프레이를 한 손에 들고 사방에 칙칙 뿌려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식사였다. 


<버너 코펠>

Trangia Storm Cook Set 20만원대

버너와 코펠이 착착 쌓여 냄비 하나 크기로 줄어 휴대가 편한 트란지아 세트다. 프라이팬과 가스 버너, 그리고 바람막이. 이것만 있으면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취사가 가능하다. 

무게 970g


<버너>

UNIFLAME US-600 17만원

가스만 끼우면 바로 버너가 되는 미니 버너. 바람이 불면 쥐약이지만 아무데나 멈춰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다. 


<테이블>

Snow Peak Solo Table Baja 8만7000원

알루미늄 테이블로 가볍고 컴팩트한 테이블이다. 3장의 상판을 끼우면 작은 테이블로 변신한다. 

무게 890g, 사이즈 300 X 400 X 100cm 


<체어 키트>

EXPED Chair Kit M 10만9000원

매트를 의자로 변신시켜 주는 기특한 체어 키트. 바닥은 먼지와 습기에 강하도록 텐트 바닥 소재에 PU 코팅을 했다. 반면에 피부에 닿는 상단 부분은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되어 있다. 

무게 585g


홋카이도의 밤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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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상예보도 비로 바뀐 지 오래. 방금 전에 장작불을 붙였는데 안개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물방울이 떠다닌다. 아무래도 캠프파이어는 무리데쓰. 내 옆 사이트에 자리한 일본인의 장작불은 활활 타는데 이유가 뭘까. 고민하는 찰나 빗줄기가 굵어진다. 이젠 버틸 수가 없다. 


텐트로 기어들어가 누웠다. 바깥은 그야말로 물바다인데 그래도 텐트 안은 보송보송하다. 쏟아붓는 소나기도 아니고 투둑, 투둑 듣기 좋은 빗소리가 텐트를 때린다. 어릴 적에 공부한답시고 듣던 엠씨스퀘어에도 이런 소리가 있었지. 집중은 안 되고 잠이 쏟아져서 창고행이었는데…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벌써 잠이 들었다. 우리나라였으면 한창이었을 시간인데 누워있으니 잠이 오더라. 


어느새 아침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기절했다가 눈을 떴더니 하늘이 밝다. 헛, 늦잠 잤나 싶어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북해도는 이른 새벽부터 환했다. 텐트 안에 누워 지퍼를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양 무리가 내 텐트 바로 앞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밤새 내린 비로 잔디엔 이슬이 방울방울 맺혀있고 사이트는 뿌연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찬 기운이 텐트 안을 휩쓸고 들어와 섣불리 침낭을 벗지 못하고 그대로 누워 텐트 밖을 내다보다 또 잠이 들었다…가 결국 배가 고파 일어났다. 보송보송한 텐트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옷 하나를 더 껴입고 텐트 밖으로 기어나왔다. 촉촉한 공기가 온 몸을 깨운다. 아침은 간단하게 스프와 빵, 그리고 코코아. 텐트 앞에서 버너 불을 살짝 올려 물을 끓이니 그 열기로 텐트 안도 다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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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다 태우지 못한 장작이 아까워 떠나기 전 다 태웠다. 아침 산책하면서 홀딱 젖은 발을 다 말리고 또 슬슬 움직일 채비를 한다. 씻는 건 쿨하게 패스. 나에겐 물티슈가 있으니까. 오후엔 온천에 갈 거니까. 


걷고,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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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비가 무색하도록 파아란 하늘이다. 모든 풍경이 어제보다 더 화사한 색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사기 위해 들른 마트에서 비를 대비해 장화를 샀는데 야속한 하늘이다. 


그나저나 다음 행선지는 마일드 세븐 언덕이다. 이 곳까지 왔으니 볼 건 보고 가야지. 마일드 세븐 광고를 찍은 것으로 유명해져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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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イルドセブンの丘(마일드 세븐 언덕)

주소: 北海道上川郡美瑛町美田

전화번호: 0166-92-4378


힘들게 걸었어도 이런 풍경을 보면 싹 잊혀지기 마련이다. 스위스가 부럽지 않은 이 곳에서 넋을 잃고 한참이나 늘어선 나무의 무리를 쳐다 봤다. 그래, 이런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지. 바닥에 철푸덕 앉아 도시락을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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ケンとメリーの木(켄과 메리의 나무)

주소: 北海道上川郡美瑛町大久保協生

전화번호: 0166-92-4378


켄과 메리의 나무라 불리는 거대한 포퓰러 나무가 우뚝 서 있는 곳이다. 이 나무 곁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지지만 바로 옆에 있는 파노라마 파크에 들어가면 더 환상이다. 라벤더 꽃이 색색깔로 펴서 밭을 이뤘다. 물론, 들어가는 길에는 무조건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먹어야 한다. 생각지도 못한 상큼한 맛에 놀라고 흐드러지게 핀 라벤더에 한 번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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ホテルパークヒルズ(호텔 파크 힐즈)

주소: 北海道上川郡美瑛町白金

전화번호: 0166-94-3041

이용료: 1000엔


아침부터 못 씻었으니 온천으로 향했다. 다음 여정은 파란 연못을 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가는 길에 호텔 온천이 있다. 백금 온천으로 유명한 이 곳은 노천온천과 사우나도 갖추고 있다. 은은하게 쇠 냄새가 나는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쑤시는 몸을 노곤하게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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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케(青い池, 파란 연못)

주소: 北海道上川郡美瑛町白金

전화번호: 0166-94-3025


간만에 짐을 내려놓은 김에 짐에서 해방된 채 가볍게 걷고 싶다. 호텔 카운터에 잠시 짐을 맡기고 파란 연못으로 향했다. 열심히 씻었는데 또 비… 파란 연못 입구에서 비를 맞으며 나를 쳐다 보는 여우가 얄밉다. 똘똘하게 장화를 신고 짐을 줄여 나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양 옆으로 자작나무가 다닥다닥 붙어 서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니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색깔의 연못이 보인다. 지하수에 유황이 섞여 이런 색깔이 나는 걸로 추측한단다. 


<의류>

노스페이스영 화이트라벨 도로시 집업 재킷 11만8000원, 노스페이스 집업 티셔츠 9만9000원, 노스페이스 팬츠 10만원대, 장화 현지에서 구입, 클라터뮤젠 배기백 10만원대 



얄밉게도 북해도는 여정 내내 파란 하늘, 알록달록한 라벤더를 쉽게 보여주진 않았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와 예년보다 빠른 장마 때문이었다. 머릿 속으로 그리던 북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서 고생길이 훤했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햇볕이 쨍쨍한 것보단 어쩌면 이 편이 나았을 지 모른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그림이 펼쳐지는 건 날씨와 상관 없었으니까. 


내 눈으로만 그 풍경을 담아 온 게 못내 아쉬워 영상을 선사해 같이 그 감동을 느껴보련다. 



모랏푸 야영장

주소 : 北海道千歳市支笏湖温泉

0123-25-2439

이용료 : 700엔


모랏푸 야영장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로 유명한 시코츠 호수에 자리잡고 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한적한 국도변을 끼고 있어 조용하고 넓은 호수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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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랏푸 야영장 앞에 펼쳐진 시코츠 호수는 해발 250m 높이에 있는 40km 둘레의 칼데라 호수다. 일본 내에서도 몇 가지 순위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호수 깊이는 363m로 일본에서 두번째로 깊고, 호수 물의 맑기는17.5m의 투명도로 일본에서 세번째라고. 


시코츠 호숫가에는 포로피나이, 비후에, 모랏푸 야영장이 있다. 포로피나이 야영장은 에니와 산을 찾는 등산객과 근처에 있는 오코탄페 호수 관광객들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곳이라고. 호수와 강 그리고 숲에 둘러싸인 비후에 야영장은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야영객에게 최의 장소를 제공한다. 


우리 일행이 찾은 모랏푸 야영장은 드넓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곳.


 

촬영일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쉴틈없이 비가 내리던 상황이라 캠핑 대신 피크닉 모드를 가장한 헬리캠 촬영으로 결정. 이곳에서도 헬리캠 촬영은 낯선 광경이더라. 프로펠러 소리에 캠핑을 온 캠퍼들과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시선 고정.



토요타 아쿠아(AQUA)

많은 짐과 촬영 장비를 싣고도 꿋꿋히 리터당 22km 이상의 연비를 유지해 준 든든한 녀석인 토요타 아쿠아. 신치토세 공항점에서 토요타 렌터카를 통해 빌려 3박4일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 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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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도 선선한 곳이 홋카이도라 했건만 몇해 전부터는 30도에 육박하는 날씨로 인해 일정 내내 에어컨을 가동할 수 밖에 없던 상황에서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연료 게이지로 인해 우리 일행을 적잖이 당황시켰다지. 


렌터카 반납전 주유 영수증을 보니 610km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소모한 연료는 27.5리터. 평균 연비로 환산하니 리터당 22km였다. 스펙 연비인 리터당 35.4km에는 못 미치지만 짐을 가득 싣고 사람 3명이 타고 그다지 느리지 않은 속력으로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마냥 에메이징한 연비일 수 밖에. 일본 내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국내 수입을 못한다는 소문이 허언이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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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일본 자동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전화번호와 맵코드라는 숫자를 통해 목적지를 검색한다. 가고자 하는 곳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알아서 길안내를 해 준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처럼 알아먹지도 못하는 말로 쓰인 주소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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