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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1190과 캠핑을...

2013.09.24 / 최재형

요즘 너도 나도 캠핑 열풍이다. 나는 주말 홈쇼핑 방송 마니아인데, 틈만 나면 캠핑 용품을 파는 것이 아닌가.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 보면 캠핑의 인기는 하면 잔소리. 뭐, 일반적인 캠핑이라면 장비를 차량에 싣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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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오토 캠핑장은 끔찍한 인상을 심어 줬다. 사이트 주변의 온갖 쓰레기들과 이른 아침 시간까지 이어지는 음주. 조용히 덕담을 나누면서 아침까지 술을 마신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들의 고성방가는 참기 힘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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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들어 보지도 했던 욕들을 대며 싸움을 하고 누구한테 얻어 터졌는지 놓아 울기도 한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연인들은 민망할 정도로 애정행각을 펼친다. 힐링의 목적으로 건전한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많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다시는 오토캠핑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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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다시 한번 캠핑에 도전하고픈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캠핑이다. 철저한 야생의 조건에서 캠핑을 하겠단 말씀. 전기나 샤워 시설 등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캠핑을 것이다. 산 속으로 들어갈 것이기에 차량 이동보다는 바이크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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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모터사이클 브랜드 중에서 오프로드에 특화된 브랜드는 단연 KTM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색상은 오렌지색. 국내 엔듀로 동호인들 KTM 오너의 비중은 80% 이상이다. 만큼 오프로드에서는 최고의 모델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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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도전을 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어드벤처' 듀얼 퍼퍼스 모델인 1190 어드벤처는 덩치 또한 크다. 국내 경차보다 배기량으로 인하여 일반 도로에서는 겁이나 스로틀 개방이 망설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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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 어드벤처의 키를 받아 들고 바이크 앞에 있으니 웅장한 크기의 바이크와 3개로 구성된 가방으로 인해  그래도 덩치가 더욱 커 보인다. 옆에 서있던 담당자는 내가 움직이지 않고 망설이자넘어지면 인수입니다.”라는 농담(?) 던지고 매장 안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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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녀석을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 준비한 캠핑 용품이 주차장에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바이크를 타는 사람을 보게 되면 멋진 슈트와 함께 라이딩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오늘 반바지에 예 티셔츠를 입고 마실 나가는 기분으로 매장을 찾았다.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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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돌려 계기판 세레머니가 이어진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본다. 웅장한 배기음을 토해내는 V2 엔진이지만 지금은 그런 감성에 젖어들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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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변속 클러치를 떼면서 스로틀을 살살 감아본다. 배기량이 크다고 겁을 많이 먹었지만 아주 부드럽게 움직인다. 조작이 쉽다. 덩치와 배기량에 겁먹을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덩치가 크다보니 작은 스쿠터들처럼 빠져 나가기가 쉽지 않다. 빠져 나가고 싶지만 차량 가격이 계속 생각난다. 2,800만원. 폭염 속에서 차량들과 같은 템포로 가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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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에 익숙해지니까 이젠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온다. 바이크 조작에 신경 나머지 몸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엔진열이 엄청나다. 시원시원하게 달리면 그나마 덜하겠지만 1단으로 살살 가는 상황에서 엔진열이 너무 뜨거워서 그래도 없는 다리털이 오징어 구울 때처럼 변하는 게 느껴진다. 역시 바이크는 안전 장비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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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니 땀으로 범벅이지만, 그래도 덩치의 바이크를 보고 있으니 이번 캠핑이 기대가 된다최소한의 장비를 바이크에 싣고 티셔츠 대신 제대로 된 장비를 착용 목적지로 향한다. 복장 덕분에 덥지만 심적으로는 안정이 된다. 시내를 빠져나오자 6단까지 기어변속을 하며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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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은 문제 것이 전혀 없었다. 쉽게 말해 경차를 운전하는 것이나 대형차를 운전하는 것이나 방법은 똑같다는 이야기다. 물론 감성적인 부분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운행 방법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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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제부터다. 오프로드. 산을 헤쳐 나가야지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있다. 타이어 또한 온로드 주행에 유리한 모습이다. 습기가 있어 잡초들마저 무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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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이크 세팅부터 바꿔야겠다.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자. 참고로 1190 어드벤처 모델은 고성능 수입 자동차들처럼 주행모드와 댐핑 설정 등을 있다. 또한 혼자 운행 때와 탠덤을 했을 때, 짐을 적재했을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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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산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초입은 시멘트 길로 이루어져 일반 도로와 다르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오프로드에 진입하면서 리어 타이어가 심하게 좌우로 요동친다. 식은땀이 절로 흐른다. 넘어지면 노예 계약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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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타고 싶었다... 진심으로... 저건 사람이 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온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무릎 높이까지 자란 잡초들이 시야를 가린다. 잡초 속에 매복해 있는 돌이라도 잘못 밟으면  거구를 진정 시킬 여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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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다다르자 바이크에서 내릴 힘도 없다. 하지만 빨리 텐트를 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금일 캠핑의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텐트, 매트리스, 식수, 버너, 주전자, 커피, 스피커 등이다. 저녁은 일부러 준비를 했는데 많은 후회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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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처럼 폼 잡고 따뜻한 커피 한잔 먹으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상상을 했는데, 영화는 영화인가 보다. 힘들어 죽겠다. 오프로드를 타면서 너무 많은 체력을 낭비했다. 다음부턴 저녁 먹거리도 준비를 해야 하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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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1190 도전하는 이들에게 분명 멋진 바이크다. BMW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지만 브랜드마다 장단점이 있을 . 온로드에서는 없이 부드럽지만 원하는 만큼 달려주고 멈춰선다. 오프로드 험로 주파 역시 탁월한 면을 보여준다. 물론 처음 타본 녀석이기에 쉽게 주파를 허용하진 않았지만. 다행히 인수하는 일은 없이 그대로 돌려주고 나왔지만 다음번엔 먹거리도 제대로 준비하여 재미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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