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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업그레이드, 뉴 그랜드 체로키

2013.12.11 / 김장원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의 허세에 눌려 2인자 노릇을 하는 것에 신물이 났는지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3년만에 페이스 리프트를 마치고 나타났다. 부릴 모르던 산적 같은 남자가 맵시나는 수트를 깔끔하게 차려 입은 것이다. 굳이 우람한 근육을 숨기지 않았다. 날렵한 수트지만 벌어진 어깨는 그대로 노출한 실루엣이다. 비로소 내공은 물론이고 외모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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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슬릿 그릴은 지프의 상징이다. 크롬 액센트까지 더해져 번쩍이는 모습은 어디서나 자신감이 넘쳤다. 헤드램프는 LED 데이라이트와 날렵하게 빠져 자꾸만 이목을 집중시킨다. 상남자같은 체구에 얼굴은 슬림해졌다. 덕분에 강남대로 한복판에서도 빠지지 않는 외모다. 20인치 휠을 비롯한 당당한 하체와 박스카 비율은 전형적인 SUV다운 자태. 거기에 디테일을 더한 테일램프와 군데 군데 크롬 액센트로 럭셔리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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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페이스 리프트 변화 폭이 실로 대단하다. 그랜드 체로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갖 스마트 장비로 무장한 실내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런 인테리어 품질이 피부로 체감 된다. 두툼한 가죽 시트는 고급 소파처럼 안락하고 우드 트림도 현실감있게 제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가장 변화는 아무래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에 박혀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듯 계기판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들어갔고 인포테인먼트는 모든 컨트롤러를 터치 방식으로 통합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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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3.0L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 중에 최상위 모델인 서밋(Summit)이다. 우선 가격부터 말하자면 7,790만원이다. 정도면 편의 장비야 아쉬울 없이 죄다 꽂혀있는 맞다. 아니나 다를까 파노라마 선루프는 기본이고 스마트 키와 열선 스티어링 , 통풍 시트까지 기본이다. 이상 불편을 느낄 없을 정도로 구색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외부기기와 확장성도 끝내준다. 블루투스는 기본에 AUX USB 포트가 마련되어있고 심지어는 리어시트에도 USB 포트가 2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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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링이 시작되면 V6 디젤이 묵직하게 돌아나간다. 아이들링 상태에선 조용하고 진동도 잡았지만 주행하면서 엔진 사운드를 제법 들려주는 편이다. 소음이 아니라 엄연한 사운드여서 마음에 든다. 옥에 티라면 리어시트에서 진동이 미세하게 전해진다는 것. 아마도 사륜 구동계에서 전달되는 진동으로 추정된다. 가속 페달은 의외로 가볍게 반응하며 육중한 몸집에 비해선 부드럽고 가뿐하게 발진한다. 디젤 엔진 치고는 아주 신사적인 회전이라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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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기함을 데리고 온로드에서만 시승할 없는 . 일부러 서울 근교에 있는 오프로드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우선 그랜드 체로키의 오프로드 능력부터 짚어 보자면 지형 반응 시스템인 셀렉-터레인, 사륜 구동 시스템인 콰드라 드라이브Ⅱ, 그리고 5단계로 조절되는 에어 서스펜션 콰드라-리프트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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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형에 맞춰서 셀렉-터레인을 ‘ROCK’으로 세팅! 벌써부터 차고를 스물스물 올리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꽤나 믿음직스럽다. 차고는 5단계로 최저 41mm 낮아지는 ‘Park’부터 고지 점령을 위해 최고 56mm 높아지는 ‘OFF-Road 2’까지 오르내린다어느새 OFF-Road 2단계까지 높아진 체로키는 이미 전투 준비를 완벽히 마치고 거침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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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만난 장애물은 가파른 경사로였다. 경사 자체도 상당하지만 바위와 흙이 마구 섞여있는 노면 상태도 거칠기 짝이 없다. 와중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차고를 넘도록 삐죽하게 튀어나온 조각들이다. 하지만 최고로 높아진 에어 서스펜션 덕을 톡톡히 봤다. 거친 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밟고 올랐다. 경사가 상당했는지 한쪽 바퀴가 헛돌면서 자세가 자꾸만 무너졌지만, 치의 당황한 기색 없이 트랙션을 찾아서 고집스럽게 오르는 모습이다. (그랜드체로키의 등판능력을 보려면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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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만난 장애물은 한쪽 면이 가파른 경사로다. 천천히 진입하자마자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다. 진행할수록 바퀴의 높이는 모두 달라지더니 급기야는 도어를 열고 닫기가 힘들 정도로 기울어졌다. 순간 휘청 거리면서 타이어까지 공중에 떠버린다. 뒤뚱거리는 안에서 믿을 오프로드 명가인 지프의 명성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자제어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 구동되면서 장애물을 타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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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아스팔트를 밟으면서 성격은 극도로 온순해진다. 마냥 터프했던 오프로드 실력이 호랑이 발톱 감추듯 들어간 순간이다. 어느새 에어 서스펜션이에어로모드로 차고를 낮췄다. 파워는 폭발적이진 않지만 여유가 넘치는 정도. 속도를 높이면서 8 변속기가 절묘한 궁합을 맞췄고 절제된 승차감으로 정상급 기함의 자세가 연출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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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SUV 시승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SUV 취향이 아니지만 제대로 차는 그게 세단이건 SUV 뚜렷한 매력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오프로드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그랜드 체로키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했다. 게다가 최첨단 편의장비와 세련된 온로드 주행 성능은 덤이다. 굳이 최고 사양이 아니더라도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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