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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의 오프로더

2014.01.21 / 최재형

보기만 해도 참 단단해 보인다.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이야 익히 알고 있기에 랭글러를 타게 되면 무조건 오프로드로 가야 할 것 같다. 랭글러는 2도어와 4도어로 나뉘게 되는데, 오늘 나와 함께 오프로드를 재미나게 달릴 녀석은 4도어 모델이다. 개인적으로는 비율 좋은 2도어가 마음에 쏙 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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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는 루비콘과 사하라로 구분된다. 거기에 각각 4도어와 2도어 모델이 존재한다. 에디터는 출퇴근용으로는 사하라를, 오프로드용으로는 루비콘을 추천한다. 사하라는 편의장비가 조금 더 좋고, 루비콘은 액슬 락 기능과 스웨이바 분리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이기 때문. 하지만 사하라 역시 어지간한 오프로드는 쉽게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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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SUV가 많이 팔리고는 있지만, 랭글러의 인기도 엄청나다. 랭글러는 투박한 디자인만 봐도 절대 도심형 SUV가 아니다. 직접 운행을 해보니 일반 도로에서는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오프로드에 들어서자 진가가 발휘된다. 육상선수들이 신발끈을 꽉 조이고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낌 자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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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퀴에 동력을 보내는 SUV들은 많다. 두 바퀴만 굴리는 SUV들도 많지만, 도심형을 표방하기 때문에 굳이 네 바퀴를 굴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도로는 다닐 수 있다. 하지만 프론트와 리어 액슬을 잠그고 스웨이바를 분리해 말도 안되는 험로 주파 능력을 보여주는 모델은 과연 얼마나 될까? 스웨이바 분리 기능을 달고 나오는 순정모델은 오직 랭글러(스웨이바 분리 기능은 오직 루비콘에만 적용된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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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언덕은 굳이 4륜 레버를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바퀴가 슬립을 시작하면 그때부터 랭글러 본연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면 된다. 변속레버 왼쪽에 자리한 레버를 4H나 4L로 용도에 맞게 변경하면 된다. 또한,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휠 왼편에 자리한 액슬 락 버튼과 스웨이바 버튼으로 오프로드를 공략하면 된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스웨이바 분리는 앞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을 최대 22%까지 확대해, 좌우 고저 차이가 큰 상황에서도 한쪽 바퀴를 공중부양 없이 최대한 지면에 닿게 하여 트랙션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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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은 랭글러 앞에선 ‘오프로드’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스키장 모글코스처럼 울퉁불퉁하고, 계곡을 넘고, 운전자가 차창을 내리고 고개를 내밀어 바닥 상황을 볼 정도가 되어야 랭글러에게 적합한 ‘오프로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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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길에서 제법 속도를 내보며 달리자 비로소 물 만난 고기처럼 잘도 치고 달린다. 사이드 미러로 비치는 흩날리는 뽀얀 먼지를 보면 오프로드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사가 제법 심한 길을 오르려 하자 어느 순간 슬립이 일어난다. 4L모드로 놓고 액슬을 잠궈본다. 단순히 경사가 심한 언덕길은 랭글러의 진면목을 보기에는 아쉬운 코스다. 가속페달에 발을 대고 지그시 누르자 아주 쉽게 경사를 정복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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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의 오프로드 한계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금일 시승 장소를 잘못 선택한 듯하다. 그렇다고 너무 험로로 들어가는 것도 무리다. 여기서 무리라고 하는 것은 랭글러의 오프로드 실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시승차에 스크래치를 남길까 봐 조바심이 나는 것이다. 개인차량이라면 얼마든지 험로로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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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차량들은 실외나 실내가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실외야 세차를 하면 그만이지만 실내는 쉽지 않다. 랭글러라면 그런 걱정은 조금 덜 해도 되겠다. 플로어에 설치된 배수 플러그를 열면 내부까지 물청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또한, 수동이긴 하지만 하드탑을 모두 제거하면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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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에서 명성을 떨치는 모델은 크게 랜드로버사의 모델들과 메르세데스 G클래스, 이젠 신차를 볼 수 없는 허머 모델 등이 있겠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보게 된다면 랭글러는 더욱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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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도 일반적으로 봤을 때에는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마니아층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통 오프로더인 G클래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등은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가격이니까. 물론 지프에서도 프리랜더는 제외해야 한다. 구형 모델이라면 부담 없이 험준한 산길을 등반해보겠지만, 신차를 가지고 무턱대고 오프로드를 타기에는 가속 페달에 발이 잘 올라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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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랭글러는 흔히 말하는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 또한, 마니아층이 두텁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업체나 튜닝 관련 상품들이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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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페 등에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이들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도 한번 쯤 도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진정한 오프로드를 즐기려면 마니아들부터 적극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일반 사람들이 등산하지 않는 곳으로 다녀야 한다는 것. 고요하고 낯선 곳에서 흙먼지 일으키며 거칠게 달려보자. 어디로 떠날 지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오르지 않는 산이 매우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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