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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완벽한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2014.01.28 / 최재형

‘레인지로버’라는 모델이 언젠가부터 브랜드처럼 불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라는 공식이 형성되고 있는 듯. 정확히 말하자면 랜드로버는 회사이름이고,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사의 최고급 모델이다. 디스커버리와 프리랜더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델은 모두 레인지로버가 붙는다.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이보크. 물론 랜드로버든, 레인지로버든 일반인들에게는 중요치 않다. 그냥 그 자체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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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레인지로버가 등장했을 때 환호보다는 다음 세대 모델은 어찌 바뀔까 하는 궁금증이 앞섰다. 그만큼 이번 레인지로버 디자인은 대단해 보였다. 디자인은 둘째 치고 어마어마한 다이어트를 감행하여 420kg을 줄였다.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덕분이다. 공차 중량은 아직 2톤이 넘지만 무게를 줄인 만큼 민첩해졌고, 빨라졌으며, 기름도 덜 먹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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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는 4세대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세대 모델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레인지로버와 같은 차체를 공유한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1세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디스커버리와 차체를 공유했었다. 이름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였지만 속은 디스커버리 였던 것. 이제야 ‘레인지로버 스포츠’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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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시승차는 색상이 화이트다. 안 그래도 큰 덩치가 더 커 보인다. 뒤트임을 감행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21인치 휠 안으로는 브레이크의 대명사 브렘보가 자리하고 있다. 주간주행등은 안경을 내려쓴 형태로 되어있다. 보통 직선이나, 곡선의 형태로만 된 주간주행등만 봐서 그런지 신선한 모습이다. 헤드램프 끝라인부터 시작되는 캐릭터라인은 앞뒤 도어 핸들을 지나 테일램프까지 이어져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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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서면 ‘레인지로버’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의 큰 차이점은 변속기 레버이다. 레인지로버는 다이얼방식을 사용하며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수동조작이 가능한 변속기로 ‘스포츠’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조합이다. 또한 에코모드에서 아이들링 스톱앤 스타트로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연료를 아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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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주차하면서 알게 된 기똥찬 사실이 있다. 에코모드가 실행되어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P모드로 옮기고 안전벨트를 풀면 자동으로 주차한 것으로 인식해 모든 시스템을 Off 시킨다. 해외포럼을 찾아보면서 이 기능에 대해 알아봤다. 해외에서도 한 운전자가 건물 주차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주차티켓을 뽑는 과정에서 아이들링이 스톱됐는데 주차티켓을 뽑는 기계와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P모드로 옮기고 안전벨트를 풀어야만 했던 것. 안전벨트를 풀었더니 주차로 인식되어 모든 시스템이 Off 되어 다시 시동을 걸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온라인 상에서 이 기능이 정말 있는 기능인지 차량에 문제가 있는 건지 질문을 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주차 후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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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리터 디젤엔진은 292마력의 최고출력과 61.2kg.m의 토크를 가진다. 리터당 100마력에 육박하는 엔진이다. 단순히 무게와 덩치만 가지고 차량이 둔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다. 디젤엔진이지만 빠른 반응과 넘치는 힘은 공차 중량 2.3톤에 가까운 덩치를 사뿐사뿐 움직이게 한다. 이번 시승에선 3명이 함께 움직였는데 사람 무게만 해도 0.2톤이 넘는다. 최소 2.5톤이 넘는 무게였지만 거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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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6기통과 4기통은 차이가 크게 난다. 이는 가솔린 엔진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통나무를 좌우 어깨로 옮기는 유격훈련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6명이 하는 것과 4명이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고통의 소리가 크고 어느 쪽이 고통의 몸부림 심할까? 아무리 4기통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많이 개선됐다고 해도 6기통의 소음, 진동과는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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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행에서 불편한 점은 역시 골목길. 큰 덩치 덕에 부담스럽긴 하다. 스티어링 휠 기어비가 느슨한 것 역시 골목길 운전에서 부담되는 요인 중 하나다. 타이트한 기어비가 아니기에 정교한 핸들링은 가능하겠지만, 유턴을 할 때는 다소 부담스럽다. 고속도로에서는 반대로 편안한 주행이 보장된다. 또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운전석 윈도우 스위치의 위치다. 윈도우를 올리거나 내릴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차라리 시트메모리 스위치 부근에 달았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무의식적으로 윈도우를 내린다는 게 메모리 버튼을 눌러버리기도 했다. 실제 구매하는 이들이라면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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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가속 능력은 7.2초다. 3리터 가솔린 수퍼차저와 동일한 수치. 체감 속도는 이에 못 미친다. 고속도로에서는 계기판을 보지 않는 이상 속도감이 많이 떨어진다. 고속안전성은 고급세단에 비해서도 손색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큰 덩치 덕에 고속에서 소음이 많을 걸로 생각됐지만, 괜히 비싼 차는 아니었다. 크루즈 컨트롤로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 맞춘 후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최대치로 세팅해 놓으면 그야말로 편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혼자 타고 갈 때에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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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h 속도에서 분당 회전수는 1,400을 가리킨다. 다단변속기들의 최대 장점이다. 분당 회전수가 낮아지니 당연히 연료 소비도 낮아지고, 소음도 낮아진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으면 200km/h 부근까지 거침없다. 제조사에서 밝힌 안전 최고 속도는 220km/h이다. 예상컨대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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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모드로 변속기를 옮기면 분당 회전수가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를 마친다. 취향에 따라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을 이용하여 변속해도 된다. 큰 덩치가 날쌔게 움직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민첩하다. 어느 영역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며, 토크백터링 기술로 급회전 시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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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사이드 미러에는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는지 없는 지를 알려주는 장치가 달려있다. 예전부터 달려있는지는 알았지만, 변경할 차선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차량이 있을 때 빠른 속도로 깜빡거린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속도 차이가 얼마나 나야 빨리 깜박거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턱대고 멀리 있다고 판단해 차선 변경을 하려다가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장치가 깜빡거리며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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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를 타다가 낮은 차량으로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반대의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본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고급세단의 장점과 고급SUV의 장점을 모두 모아 놓은 차량이다. 서울에 위치한 딜러사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계약 비율은 7:3 이나 8:2 비율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계약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대기 기간이 6개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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